반려동물과 함께 잠드는 습관은 수면의 질은 해치지만 어느 정도 심리·정서적 효과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자려 하는 이유는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동침할 때는 훈련과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NN은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습관은 수면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려동물이 침대가 아닌 방바닥에서 잠을 잘 때 보호자 수면의 질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조사를 근거로 들었다.
통신은 그러면서도 반려견 훈련사 릭 베일리의 인터뷰를 통해 “개가 침대에 올라오면 인간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보통은 함께 자지 않지만 얌전한 소형견이라면 수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수면의 질과는 별개로 심리적으로는 안정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수의사인 린다 윌슨 박사는 “반려동물과의 동침은 포옹을 받는 듯한 효과를 준다”며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자려고 하는 이유는 신뢰와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침은 반려동물의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침대를 자신의 영역으로 인식하면 자신이 보호자보다 서열상 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침대를 지키려 보호자를 공격하는 여러 문제 행동을 할 수 있어 동침을 보호자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하는 행위로 인식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