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재차 미국을 찾아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4일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이날 밤 미국 측과의 통상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주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을 추진해 한미 관세 협상에 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정부가 정권 교체기 등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온 점 등을 내세워 추가적인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요청하는 등의 제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날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주요 이슈별로 우리 측 제안과 한미 상호호혜적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필요 시 상호관세 유예 연장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로 예정된 유예 기간이 끝나면 각국에 한층 높은 세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주요 협상국들에 비해 대미 협상 진도가 늦다 보니 기한 내에 포괄적 무역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