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유예 종료 앞두고 다시 방미길 오르는 통상본부장… “유예 연장 적극 검토”

입력 2025-07-04 14:53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한미 관세협의 통상조약법 절차 추진 계획 등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재차 미국을 찾아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4일 산업부는 여 본부장이 이날 밤 미국 측과의 통상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주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을 추진해 한미 관세 협상에 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 정부가 정권 교체기 등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임해온 점 등을 내세워 추가적인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요청하는 등의 제안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날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도 “주요 이슈별로 우리 측 제안과 한미 상호호혜적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필요 시 상호관세 유예 연장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로 예정된 유예 기간이 끝나면 각국에 한층 높은 세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주요 협상국들에 비해 대미 협상 진도가 늦다 보니 기한 내에 포괄적 무역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