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MSI 첫 경기서 CFO 잡고 승자조 진출

입력 2025-07-04 12:14 수정 2025-07-04 16:47
라이엇 게임즈 제공

T1이 MSI 브래킷 첫 경기에서 CFO에 역전승을 거둬 승자조에 진출했다.

T1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브래킷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CF)에 3대 2로 이겼다. 1대 2로 밀리던 상황에서 두 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했다.

이로써 T1은 승자조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맞붙게 됐다. 앞서 BLG는 EMEA 지역 1시드 팀인 모비스타 KOI를 3대 1로 꺾어 먼저 승자조에 진출했다. CFO는 모비스타와 생존 또는 탈락 여부를 놓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치르게 됐다.

CFO도 동남아 지역의 최강팀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양 팀은 첫 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T1이 상대에게 첫 내셔 남작 버프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정글 지역에서 열린 전투를 슬기롭게 풀어나가 상대의 버프 활용을 막았다. 이후 두 번째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낸 뒤 전세를 역전시켜 승점을 따냈다.

T1은 2세트에서 CFO에 승점을 헌납했다. 인베이드 이후 반 가르기 전략을 시도했던 T1은 ‘준지아’ 위 쥔자에게 레드 버프를 빼앗겨 짜왔던 계획이 완전히 어그러졌다. 이후 연속 미드 갱킹에 당해 미드·정글과 바텀에서 주도권을 모두 내줬다. 킬 스코어 3대 24의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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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3세트에서 ‘홍큐’ 차이밍 훙의 조커 픽, 스웨인에 당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바텀 듀오도 ‘준지아’(트런들)의 바텀 다이브에 당하면서 또 한 번 주도권을 잃었다. 그웬과 갈리오로 근접전을 구상했던 T1이었지만, 받아치기에 능한 스웨인과 브라움을 고른 CFO와의 교전에서 연이어 손해를 봤다. 29분 만에 킬 스코어 6대 20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4세트에서 37분의 사투 끝에 시리즈를 동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오너’ 문현준(자르반 4세)의 미드 갱킹, 이어지는 ‘페이커’ 이상혁(사일러스)의 탑 로밍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게 주효했다. 이들은 아타칸과 내셔 남작을 빼앗기며 휘청이기도 했으나 막판 드래곤 교전에서 결국 에이스를 띄웠다.

결국 가장 치열했던 4세트를 잡은 게 T1의 반격 발판이 됐다. T1은 5세트에서 라인전부터 앞서나가면서 이날 시리즈에서 가장 여유롭게 게임을 풀어나갔다. 탑과 미드에서 들려온 솔로 킬 승전보. T1은 내셔 남작 사냥도 하지 않고 미드에 힘을 모아 20분 중반대에 게임을 접수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