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중앙지검장 “검찰권 행사 돌아보고 잘못 바로잡아야”

입력 2025-07-04 10:12 수정 2025-07-04 10:49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4일 “검찰개혁 논의의 출발점이 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의 첫 검찰 간부 인사에서 임명된 정 지검장이 검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정 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을 열고 “전국 검찰의 중심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서 훌륭한 검찰 가족들과 인연을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평검사, 부부장검사, 제1차장검사로 중앙지검에서 근무했는데 검사장으로 다시 근무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내외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여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검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지검장은 “아시다시피 현재 검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활발한 개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 구성원의 생각도 다양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개혁 논의의 출발점이 된 우리의 검찰권 행사에 대해 스스로 솔직하게 되돌아보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우리 검찰이 변해야 할 것은 변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본연의 역할을 지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의 힘은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고 국민 신뢰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로부터 나온다”며 “당장은 환영받지 못할 결론이라도 진실의 힘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자신 있게 결정하며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은 국가의 법질서를 확립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민생범죄를 척결해 서민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정의이며 그게 바로 검찰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했다.

정 지검장은 “검찰과 형사사법시스템에 대한 개편 논의가 지속되고 다수의 특검 수사로 인한 검사·수사관 지원으로 중앙지검을 비롯한 일선 검찰청 업무 부담과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구제해야 하는 검찰 본연의 책무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장 바른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올바른 길 앞에서 두려움 없이 앞서 걸어 나가겠다”고 독려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를 발표하고 이창수 전 지검장 사퇴로 공석이던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 정 지검장을 임명했다. 정 지검장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소하기로 정해두고 수사하는 건 수사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말씀에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건 공직자의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