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어제 군사분계선에서 北 인원 1명 신병 확보”

입력 2025-07-04 08:34 수정 2025-07-04 10:34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야간 중서부 전선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북한 남성 신병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귀순 여부는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날 “군은 MDL 일대에서 해당 인원을 식별해 추적·감시했고, 정상적인 유도 작전을 실시해 신병을 확보했다”며 “세부 남하 과정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인원이 MDL을 넘어 귀순한 것은 지난해 8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 남성은 3일 새벽 3∼4시쯤 우리 군 감시장비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남성은 중서부 전선 지역 중 수심 1m 정도의 얕은 하천에서 발견됐다.

그는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모습이 때로 안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 군은 야간에 작전팀을 투입해 최대한 남성에게 접근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남성이 작전팀을 향해 “누구냐”고 묻자 팀장인 중사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군이다.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해 그를 데리고 DMZ를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작전은 밤 11시 이후까지 진행돼 첫 식별부터 20시간가량 이어졌다. 이 남성은 자신이 민간인이라고 밝혔으며,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MDL 일대에서 철책을 보강하고 대전차용으로 추정되는 방벽을 쌓는 등 전방 경계를 강화해왔지만, 남성이 넘어온 지역은 그런 작업이 없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확인 지뢰가 있고 수풀이 우거져 이동하기 쉽지는 않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합참은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유엔군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