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가을 여왕’ 마다솜(25·삼천리)이 시즌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마다솜은 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2위 선수들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한 마다솜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 기회를 잡았다. 마다솜은 통산 4승을 모두 9월 이후에 거뒀다.
10번 홀(파5) 버디로 1라운드를 기분좋게 출발한 마다솜은 전반 9홀에서는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 들어 4타를 줄여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8번과 9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가 돋보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마다솜은 “초반에 티샷이 흔들렸으나 후반부터는 드라이브와 아이언샷 감이 올라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기본기를 다잡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름철 더위에 약한 편인데 내일 오후 조라 더 더운 환경에서 2라운드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체력을 잘 비축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마다솜은 더위보다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강세를 보였다. 작년 시즌 그는 9월 하순 이후에 3승을 쓸어 담아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2경기인 S-OIL 챔피언십과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우승해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6월말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이 있는 노승희(24·요진건설)은 서교림(18), 최가빈(22·이상 삼천리), 박혜준(하나금융그룹)과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승이 있는 방신실(20·KB금융그룹), 홍정민(23·CJ), 정윤지(24·NH투저증권) 등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통산 4승의 조아연(25·한국토지신탁), 홍지원(25·요진건설), 짜라위 분짠(태국) 등도 공동 6위 그룹에 합류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올해 한 차례 우승한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솎아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시즌 3승으로 다승,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2), 작년 공동 다승왕 배소현(32·이상 메디힐), 성유진(25·대방건설) 등도 김효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직전 대회인 맥콜·모나 용평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버디 폭격기’ 고지우(22·삼천리)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를 쏟아내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올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이동은(20·SBI저축은행) 등과 함께 공동 2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근 LPGA투어서 4개 대회 연속 ‘톱10’에 입상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혜진(25·롯데)은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 72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25·NH투자증권), 박현경(24·메디힐) 등과 함께 공동 47위에 자리해 컷 통과에 비상이 결렸다.
1라운드를 마친 결과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이븐파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