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벽’ 부순 김혜성, 붙박이 주전 기회 잡았다

입력 2025-07-03 16:13
LA 다저스 김혜성이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2루수로 나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혜성(LA 다저스)이 ‘플래툰 시스템’의 벽을 뚫고 붙박이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불규칙한 출전에도 꾸준한 수비와 타격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결과다.

김혜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오른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5대 4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타율은 0.368가 됐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선발 출전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간 철저한 플래툰 기용을 유지해 왔다. 좌타자인 김혜성은 상대 우완 투수가 등판할 때 출전 기회를 얻곤 했다. 이날은 시카고의 좌완 선발투수 브랜든 아이서트가 등판했는데도 선발로 나섰다.

5회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혜성은 빠른 발로 2루를 훔쳤다. 2-4로 뒤진 9회 무사 1, 2루에선 볼넷을 골라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땅볼과 무키 베츠의 희생타로 동점을 만든 뒤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1일 “김혜성이 2루수로 나서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그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발목 부상을 회복한 토미 에드먼에게 외야 수비를 맡기고, 김혜성을 내야에 배치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이날 6이닝 9피안타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MLB 역대 20번째 기록이며, 왼손 투수로는 4번째다. 지난해 11월 무릎·발가락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 5월 마운드에 복귀해 4승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모처럼 활약했다. 이정후는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루타와 2루타, 안타를 차례로 때려내며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46로 소폭 올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