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공주택 찾은 오세훈 “고품질 임대주택이 미래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

입력 2025-07-03 14:28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빈의 노르트반호프 지구에 위치한 청년 주거단지 '융에스 보넨'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스트리아 빈의 공공주택 현장을 시찰하며 서울의 고품질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방안 등을 모색했다. 문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 빈은 전체 주택의 75%가 공공주택이어서 ‘공공주택의 도시’로도 불린다.

오 시장은 2일(현지시간) 빈의 ‘노르트반호프 지구’를 찾았다. 이곳은 기능을 잃고 방치되던 철도역을 재개발해 현재는 대규모 공공주택 부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전체 면적만 85㏊(약 25만7000평)로 공공 주도의 장기 계획 아래 저렴한 주택(affordable housing), 교육, 녹지, 생태복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오 시장은 해당 부지 내 1·2인 청년 전용 임대주택인 ‘융에스 보넨’(독일어로 ‘청년 주거’), 총 247가구 규모의 스마트형 공공임대주택 ‘노르트반호프 43번지’ 등을 둘러봤다.

그는 “1·2인 가구, 청년·고령층과 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공공 임대주택, 교통이 편리한 우수한 입지에 돌봄·의료·커뮤니티 등을 갖춘 고품질 임대주택이 미래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이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융에스 보넨의 ‘스마트룸’ 시스템에는 “세계 어디서도 못 본 시스템”이라며 감탄했다. 스마트룸은 입주자 선택형 공간으로 건물 설계 때부터 일부러 빈 공간을 몇 개 더 만들어 입주자 수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빌려 쓸 수 있게끔 했다. 오 시장은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 높인 성공적인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소셜믹스형 공공주택 존벤트피어텔을 시찰한 뒤 서울시 공공주택 정책과 접목할 만한 부분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전날 빈에서도 혁신적 임대주택개발지로 꼽히는 ‘존벤트 피어텔’도 시찰했다. 설계 당시부터 청년, 신혼부부, 고령층 등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소셜믹스’형 단지로 계획돼 서울시가 특히 더 주목한 곳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소득 계층별로 혼합하는 소셜믹스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소득 계층별, 연령대별 등 잘 어우러져서 살 수 있는 그런 혼합형 주택을 우리도 계속해서 시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2년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방안 발표 후 하계5단지 재정비, 장기전세Ⅱ(미리내집), 청년안심주택 등 다양한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 공간 품질 고도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 같은 경우는 (빈처럼) 가용할 수 있는 유휴 공간이 없다”며서도 “그래서 차고지라든가 공용주차장, 심지어 간선도로 위를 활용해서라도 공공주택을 지으려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빈의 여러 시도들을 보면서 공용 공간을 매우 잘 만드는 게 굉장히 필요해 보인다”며 “여러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