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드비전합창단이 찬양과 노래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합창단은 지난 1일 대전 한밭대학교 아트홀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갈등과 반목, 불안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음악으로 토닥였다. 합창단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로 구성됐다.
‘위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무대는 지선 전도사의 지휘로 진행됐다. 피아노 반주와 안무는 남혜민씨, 트레이닝은 최설 김지은씨가 맡았다. 합창단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시간씩 꾸준한 연습을 이어오며 이번 무대를 정성껏 준비했다.
공연에서는 ‘우리 때문에’ ‘성자들의 행진’ ‘아름다운 세상과’ 등 익숙한 찬양곡을 비롯해 ‘안녕’(김창완) ‘You Raise Me Up’ 동요 메들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노래했다. 합창 무대는 때로는 뮤지컬처럼, 또 때로는 부채춤과 쇼처럼 연출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맑은 음색과 고운 화음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공연 중간중간에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단원들과 가족들이 직접 작성한 편지 낭독 코너를 통해 연습 과정의 수고와 가족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과 사랑이 담긴 메시지가 전해졌다. 편지는 객석 곳곳을 울림으로 채우며 ‘위로’라는 주제를 더욱 깊이 새기게 했다.
지선 전도사는 “무대 위 단원들의 가정이 먼저 위로받고 이 위로가 관객의 가정으로도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연출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한 어린 단원은 “합창은 상대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찬양과 노래뿐 아니라 그런 배려와 예의를 배우는 시간이 되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넘어 아이들의 정성과 믿음이 만든 울림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전=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