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일 협력 측면 많아…북핵 위협 등 이해관계 같아”

입력 2025-07-03 11:34 수정 2025-07-03 12:23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인 한·일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한·일 관계 설정해 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자유주의 진영 일원이자,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것 등을 공통점으로 들며 대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또 한·일 양국이 경제적으로 협력해야 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한 일을 거론하며 “제가 상상해보면 이시바 총리를 만났을 때 저를 꽤 경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면서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하고, 일방의 손해가 아닌 양측 모두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과거사 청산을 못하고 있고, 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도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뒤섞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그 문제는 문제대로 풀되,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고, 대화는 한다. 오른손으로 싸우면서도 왼손은 잡는다는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셔틀 외교 복원과 관련해 “가까운 이웃나라인 만큼 복잡한 절차 없이 수시로 오가며 대화하고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셔틀 외교 복원을 제가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대해선 “그런 명확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사실은 좀 빠른 시간에 일본에 한번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이 선거 때문에 매우 바빠졌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지금 이야기를 하다가 좀 날짜를 확정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본 납치자 문제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이 북한 납치자 문제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인권 침해 문제는 당연히 해결돼야 하며, 일본인 피해 가족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협력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