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살아남은 매화의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고 비비탄 총알에 정통으로 맞은 눈을 살리기 위해 네 번의 마취를 감행하며 치료했지만 실명됐고 전날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화는 당시 사건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반려견 중 하나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8일 새벽 1시 현역 해병대 포함 3명의 가해자들이 사유지에 침입해 네 마리의 개들에게 비비탄총을 한 시간 넘게 난사했고 결국 솜솜이는 사망, 두 마리는 큰 중상을 입었다”며 “애교가 많고 유난히 순했던 매화는 비비탄 사건 후 사람을 경계하며 짖고 주인을 물 정도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 또한 위로의 말씀을 해드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큰 상실감과 충격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맞아 인근 펜션에서 머물던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현역 해병대원 2명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조사 중이다. 민간인 신분 남성 1명은 동물보호법 위반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4만명 넘게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성의 기미 없이 2차 가해를 했고 현재도 거짓말과 변명을 하고 있는 이 가해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탄원서 동참을 촉구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