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아파트 화재… 9세·6세 자매 숨져, 부모는 외출 중

입력 2025-07-03 07:11 수정 2025-07-03 10:03
2일 오후 불이 난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 이 불로 어린이 2명이 의식 없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린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기장군 기장읍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나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33분쯤 진화됐다.

불은 해당 가구의 거실과 베란다를 중심으로 번졌으며, 당시 집 안에 있던 9세와 6세 자매는 각각 중문 입구와 거실 쪽 베란다 앞에서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두 어린이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부모는 화재 당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화재로 같은 아파트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으며,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내부 84㎡ 가운데 50㎡가 불에 탔고, 에어컨·TV·소파 등 가재도구도 소실돼 재산 피해는 약 2850만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아파트는 2003년 건축 허가를 받은 건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구조대가 즉시 진입해 자매를 구조했지만, 당시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며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오전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달에도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야간 시간대 부모가 외출한 사이 화재가 발생해 자매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소방당국은 반복되는 주거지 화재에 대해 전기적 요인과 취약 시간대 안전 관리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