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히틀러 찬양’ 칸예 웨스트 비자 취소

입력 2025-07-02 21:15
칸예 웨스트. AP뉴시스

호주 정부가 ‘히틀러 찬양’ 노래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예·Ye)의 비자를 취소했다.

AP·AFP·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이 웨스트가 지난 5월 나치즘 찬양 노래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를 발표해 그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버크 장관은 호주 공영 ABC방송에서 웨스트의 비자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들이 법을 검토한 뒤에 ‘그런 노래를 부르면서 나치즘을 조장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호주에는 그런 게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한 편견을 일부러 수입하지 않아도 이 나라에는 문제가 이미 충분히 많이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패망한 지 80주년인 지난 5월 8일 하일 히틀러 싱글을 공개해 세계적인 반발을 일으켰다. 또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나는 나치다”와 같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웨스트는 ‘하일 히틀러’라는 노래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커지자 “나의 문제를 자극적으로 표현한 하나의 비유법이다”고 해명했다. 이후 노래 제목을 ‘할렐루야’로 바꿨다. 또 자신의 엑스에서 “더 이사의 반유대주의는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웨스트는 아내 비앙카 센소리의 모국인 호주를 수년간 자주 방문해왔다고 버크 장관은 전했다. 센소리의 가족은 멜버른에 살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