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최고 160㎜의 폭우가 예고된 가운데 당국이 홍수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신경보와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기상당국은 2일 홍수비상대응 4급을 발령했다. 이날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중남부 지역에는 100∼160㎜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와 짧은 시간 집중호우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 북부 타이항산맥과 옌산산맥에서 산사태 등 지질 재해 위험이 크고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의 일부 도시에선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시 교통당국은 산사태 위험지역, 지하차도 등을 점검하고 굴착기와 배수기 등 특수 장비를 배치하는 등 홍수방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는 우기 기간에 구조인력 5600여명, 2600여대 장비, 900여대의 수송차량을 상시 비상대기 시켜놓고 있다.
시 교통당국은 “기상예보 및 경보를 제때 확인하고 외출 계획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이동 시 안전에 유의해 달라”면서 “낙뢰 및 비 피해에 주의하고 산악 지대나 하천 등 지질 재해 취약 지역 방문을 가능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선 베이징 외에 산시성(山西省) 북부·중부, 산둥성 북부, 쓰촨분지 서부, 간쑤성 남동부, 산시성(陝西省) 북부·남서부, 닝샤 남부, 윈난성 남서부, 광시성 남부 해안 지역, 하이난섬 남서부, 랴오닝성 중부·남부, 헤이룽장성 북서부에서 3일까지 폭우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기상국은 이들 지역에서 시간당 최고 70㎜의 폭우와 뇌우, 강풍 등 심각한 대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룽장성 중북부에선 10등급 이상의 돌풍과 함께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예보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