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 본 ‘킹 오브 킹스’···역대급 반응 쏟아졌다

입력 2025-07-03 00:01
영화 '킹 오브 킹스'를 제작한 장성호(가운데) 감독이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목회자 시사회 후 주요 교회 목회자들(왼쪽부터 소강석(새에덴교회)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송태근(삼일교회) 김병삼(만나교회) 목사)과 ‘무비 토크’를 진행한 뒤 엄지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예수의 생애를 그린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가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전국 목회자 시사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3일부터 3일까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포항 광주 등 7개 도시에서 목회자 시사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시사회에는 지역 교회 목회자와 부교역자 셀리더 등 20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국내 개봉을 기다려 온 관객들의 기대감이 기대 이상의 만족감으로 표출됐다. 이웅천 둔산성광교회 목사는 “한국 감독이 만든 기독교 애니메이션이 영화 ‘기생충’의 흥행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기대를 하긴 했지만 이토록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까지 줄줄은 몰랐다. 종교를 뛰어넘어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격찬했다.
지난 1일 대구에서 열린 영화 ‘킹 오브 킹스’ 목회자 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배우 양동근(오른쪽 네 번째)이 참석자들과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

각 지역 시사회 현장에선 크리스천 연예인이자 이번 작품(더빙판)에서 베드로 역을 맡은 배우 양동근이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관심을 끌어올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첫 시사회 직후에는 작품을 만든 장성호 감독과 수도권 내 주요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하는 ‘무비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화(경동교회 원로) 김병삼(만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송태근(삼일교회) 목사가 참석해 작품의 신학적 메시지와 연출의 완성도, 복음적 활용 가능성 등을 두고 입체적인 대화를 나눴다.

장 감독은 “2000년 전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살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경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박 목사(사진)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성지순례를 다녀온 듯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수님 전하지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며, “K-컬처를 넘어 K-애니메이션으로서 선교의 지평을 연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투자가 막혀 제작 중단 위기를 겪던 상황을 떠올리며 “제작비도 없는 상황에서 ‘이건 됩니다’라는 믿음으로 전진하려던 장 감독의 고백이 인상 깊었다”며 “픽션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임에도 신학적 메시지를 소름 돋게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실제로 ‘킹 오브 킹스’는 지난 4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직후 ‘신학적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낸 한국형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목사는 “기독교 영화를 보면서 늘 아쉬웠던 건 ‘디테일’이었는데 성경 이야기를 이처럼 높은 완성도와 표현력으로 전달한 영화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로서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어떻게 설명할지 늘 고민해 왔는데 이 작품은 비기독교인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킹 오브 킹스'의 주요 장면. 모팩스튜디오 제공

소 목사도 “팩트풀니스(사실 충실성)와 바이블풀니스(성경 충실성)를 동시에 갖춘 귀한 작품”이라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들도 기독교에 대한 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기독교인 관객을 위해 가장 고민했던 것’을 묻는 질문에 장 감독은 “내가 체험한 예수님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온전한 사랑’이었고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을까를 핵심 메시지로 담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장면을 바꾸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됐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투자 제안용 영상을 제작할 때 베드로가 물 위를 걷는 장면을 가장 먼저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베드로가 예수님을 먼저 부르고 예수님이 응답하는 모습이었는데 송 목사님께서 제안해주셨지요.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먼저 발견하고 부르는 것이 성경적 의미를 응축하는 것일 거라고요. 기독교적 메타포의 깊이를 많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고 더욱 긴장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장 감독)

작품은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유작 ‘우리 주님의 생애’를 바탕으로 디킨스와 아들 월터가 시간 여행을 떠나 예수의 생애를 직접 체험하는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 '킹 오브 킹스'의 주요 장면 중 디킨스가 아들 월터와 시간여행을 떠나 대화하는 모습. 모팩스튜디오 제공

이를 통해 관객들이 성경 속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 다음 세대 전도와 교회교육 콘텐츠로의 활용 가능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 목사는 “관객이 곧 월터이며, 그 감정선에 공감하며 성경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젊은 세대가 각 장면을 스스로 해석해볼 수 있게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단기선교, 수련회 등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이 작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소 목사(사진)는 “시사회를 넘어 캠페인 형태로 많은 교회가 관람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교회 인근 영화관에서 성도들과 다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장 감독과 목회자들의 '무비 토크'는 향후 더미션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