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코인할래?” SNS 로맨스 스캠 주의보

입력 2025-07-02 16:38
인공지능(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지난 4월 A씨(50대)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본 여성 B씨를 알게 됐다.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자 B씨는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A씨는 관련 지식이 없어 투자가 꺼려졌으나, B씨가 떠날까 두려워 투자를 시작했다. 총 1억520만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더 이상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별을 통보한 뒤 잠적해 버렸다.

금융감독원은 2일 외국인 이성 친구가 데이팅 앱이나 SNS로 접근한 뒤 코인 투자 사기를 벌이는 ‘로맨스 스캠’(온라인에서 상대방 호감을 얻은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이 성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주로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거나, 멋진 외모와 부를 과시하면서 친분을 쌓고 피해자의 마음을 얻었다. 그다음엔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 가입을 유도하고 소액의 코인 투자로 수익을 경험하게 한 뒤 거액이 입금되면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

로맨스스캠 피해 사례. 금감원 제공
금감원은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범행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기범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렵고, 피해 금액도 다른 사기 방식 대비 상대적으로 거액이라는 게 이들 범행의 특성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SNS에서 사귄 외국인 이성 친구가 투자를 권유하면 의심할 것을 당부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