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자 프랑스 파리의 명물 에펠탑의 구조가 변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철골 구조물인 만큼 온도에 따라 부피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30일(현지시간) 폭염 기간 중 에펠탑에 약 20㎝ 변형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겨울에는 여름과 반대로 최대 10㎝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펠탑은 하루 동안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여러 각도에서 휘어지게 된다.
프랑스 역사학자이자 건축가인 베르트랑 르모안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태양에 노출된 한쪽 면이 팽창하고, 그늘에 있는 다른 쪽은 수축하기 때문”이라며 “태양 쪽으로 향한 부분이 더 팽창하기 때문에 탑이 휘어진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묘하고 점진적인 변화”라며 밤이 돼 기온이 하강하면 탑은 원래 형태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은 ‘열팽창’으로 불린다. 압력이 일정할 때 물체의 부피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줄어드는 현상이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2일까지 관람객의 에펠탑 꼭대기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에펠탑 홈페이지에는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 기온이 높은 기간에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시고 정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실 것을 당부드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