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만나는 세계자연유산의 신비… 4일부터 ‘제주 세계유산축전’

입력 2025-07-02 14:02

제주도와 국가유산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5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4일부터 22일까지 거문오름용암동굴계와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가치를 알리고,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앞서 2007년 7월 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등재 지역은 제주도 전체 면적의 10%에 달한다.

올해 세계유산축전의 주제는 ‘계승의 시대’다.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4일 오후 7시30분 성산일출봉에서 열린다. 제주의 탄생과 자연유산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산일출봉을 무대로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축전 기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신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 중 하나인 한라산 특별산행 ‘가장 높은 비밀’은 앞서 진행한 참가자 모집에서 접수와 동시에 수많은 참가 희망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용천수인 ‘백록샘’을 탐방한다.

평소 허용되지 않는 시간에 한라산의 장엄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별빛산행 일출투어는 축전의 하이라이트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신비로운 야간산행과 일출 관람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녕굴, 벵뒤굴 등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미지의 공간을 전문가 안내를 받아 들어가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탐험을 마친 참가자에게는 인증서가 수여된다.

3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는 사전 행사로 ‘2025 세계유산 글로벌 포럼’이 열린다. 7개국 세계유산 전문가가 참석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국제보호지역’ ‘지속가능한 세계유산 활용’ 세션이 진행된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 자연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