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링크가 전액 출자한 친환경 신사업 자회사 에코비아(Ecovia)가 생분해 기술 선도기업 글로빅스와의 전략적 기술제휴를 통해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 주최 ‘2025 환경창업대전’에서 최종 심사에 진출하는 등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핵심은 ‘상온에서 실제 분해되는 기술’이다. 글로빅스의 생분해 기술은 일상 생활 온도인 20~30℃ 환경에서 6~12개월 내 100% 자연 분해가 가능한 PBS(Polybutylene Succinate) 기반 제품으로, 세계적 인증기관 TUV AUSTRIA의 ‘OK Compost HOME’ 인증을 획득한 원료를 사용해 국내 최초로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아이스커피 소비량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1인당 연간 약 300잔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연간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으로 이어지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생분해 빨대는 PLA 소재로, 고온 산업 퇴비 조건에서만 분해되며 실제로는 일반 소비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오히려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빅스는 세계 최초로 가정용 퇴비 환경에서도 완전 분해가 가능한 PBS 기반 생분해 빨대를 개발하고 인증까지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보링크는 자회사 에코비아를 설립해 자동화 설비 및 글로벌 공급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월 (사)한국전과정평가학회를 통해 ‘1회용 빨대 종합 실태조사’를 발주하며 생분해 기준 재정립에 착수했고, 글로빅스는 해당 간담회에 공식 초청되어 기술 표준 채택 가능성을 높였다. 동시에 환경표지 인증(EL724)의 고온/상온 등급 분리 개편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에코비아는 현재 생분해 빨대, 컵, 포크, 숟가락 등의 양산에 돌입했으며, 다보링크의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대기업 납품 계약과 함께 미국·유럽·호주 등 글로벌 생분해 제품 수요 시장으로의 진출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또한 글로빅스는 9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ESG 친환경 대전’에 공식 초청돼 전시, 바이어 매칭, 정부 지원 상담회를 통해 최대 10억원 규모의 정부 연계 지원금 수혜 가능성도 확보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생분해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기업의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정부의 인프라 확대 및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며 “다보링크, 에코비아, 글로빅스의 삼각 구조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성공 모델로, 기술력, 인증, 생산력, 글로벌 대응력까지 갖춘 대한민국형 친환경 산업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