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오후 8시 45분쯤 경남경찰 112에 “남편이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는데 죽고 싶다는 전화를 한 후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양산시의 현장과 먼 곳에서 순찰활동 중이던 경찰은 현장과 더 가까운 119에 우선출동을 부탁했다. 경찰의 부탁을 받은 양산 원동119구급대는 경찰보다 먼저 도착해 생명이 위급한 45세 남성 A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경남경찰청과 경남소방본부가 지난 3월부터 경찰·소방협력관을 상호 파견하는 등 협력관 도입 100일을 맞아 실시간 공동대응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도민 생명과 안전 보호 성과를 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부터 경찰·소방 협력관 각 4명을 경남경찰청과 경남소방본부에 교차 근무하도록 했다. 112·119신고를 모니터링하고 신고 정보를 공유해 신속한 협업을 하도록 마련한 방안이다.
지난 1~5월 경남 지역에서 경찰과 소방 공동대응 건수는 1만9851건(일일 평균 130.5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641건) 늘었고, 서울시와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건수다.
경찰·소방 공동대응으로 부부싸움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구하는가 하면,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불법체류 외국인을 체포하는 등 다수의 우수사례를 거두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경남소방본부는 반기별로 협의회를 개최해 공동대응 사례를 분석하고 협업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하면서 신고 공동대응은 물론 재난재해 대처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긴박한 신고 현장에서 인력·장비의 요청과 지원, 조치 상황을 공유하는 등 협업을 통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찰·소방 협력관 제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