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송언석 “당 개혁 최적임자”

입력 2025-07-02 10:07 수정 2025-07-02 11:00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2025.5.15 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당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남은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고 혁신의 길을 힘 있게 끌어가겠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당 혁신위 구성을 약속드린 바 있고, 그 첫 단계로 4선의 안철수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한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에 최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당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로운 당 지도부와 함께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면서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에도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한 당내 상황에 대해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