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80주년에 이 대통령 초청 타진…정부 고민 깊어져

입력 2025-07-02 09:51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은 중국이 항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국가 행사다.

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의 참석 가능 여부를 한국 정부에 문의했다. 전승절 80주년 본행사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기념식을 대규모로 치르기 위해 해외 정상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초청 대상에는 사회주의권은 물론 서방 국가 정상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참석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과거 사례와 한·중 관계, 한·미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실용외교를 내세우며 한·중 관계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군사력 과시에 정상이 참석하는 것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한국 외교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