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고등어 줄줄이 인상”…6월 소비자물가 2.2%↑

입력 2025-07-02 08:13 수정 2025-07-02 10:19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누적된 식품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했으며 수산물 가격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2.2%에서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공식품과 수산물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품목별 보면 가공식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올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0.39% 포인트였는데, 가공식품 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 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빵(6.4%)과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라면 가격은 지난해보다 6.9% 상승했고,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석유류도 0.3% 올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반면 농산물은 지난해보다 1.8% 떨어졌다.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과일은 기저효과로 7.4% 하락했지만, 채소는 마늘(24.9%)과 호박(19.9%)을 중심으로 0.2%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7.4% 상승해 오름폭이 컸다.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등어(16.1%)와 조기(10.6%), 오징어(6.3%) 등에서 상승폭이 컸다.

축산물은 4.3% 올라 상승폭이 둔화했다. 달걀 물가는 산지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