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은 요즘 해바라기꽃을 보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법수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마을 뒤편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면 파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노란 물결이 반긴다.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수십만 개의 찬란한 ‘태양’이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강렬한 노란색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해바라기밭에는 연인·가족들이 곳곳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인생샷’을 남기고 있다. 해바라기밭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잠시 쉼을 제공하는 원두막과 솟대, 바람개비, 포토존 등이 조성된 언덕에 닿는다.
주민들은 2013년 첫 해바라기 축제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개막한 제13회 축제는 2일까지 이어진다. 해마다 해바라기 개화 시기에 맞춰 7∼8월 중 개최됐으나 품종 교체와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축제 일정도 6~7월로 옮겨졌다. 축제는 2일 끝나지만 꽃은 이번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