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없는 무더위…온열질환자 작년보다 20% 급증

입력 2025-07-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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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열사병, 열탈진(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전국 약 500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 질환자는 모두 470명이다. 전날 하루 45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현재까지 3명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지난해 감시 시작일인 5월20일부터 현재까지의 숫자를 보면 온열 질환자는 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명)보다 19.2% 많다.

특히 지난달 28~30일 전국 곳곳의 낮 기온이나 일평균 기온이 잇따라 역대 6월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 질환자도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만 147명에 달한다

총 470명의 환자 중 76.8%는 남성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8.3%) 온열 질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16.0%), 40대(14.3%), 30대(13.8%) 순이었다. 온열 질환자 중 31.1%는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증상별로는 열탈진(51.9%)을 호소한 질환자가 절반을 넘어섰다. 그 외 열사병(20.9%), 열경련(13.4%), 열실신(12.8%) 등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를 넘지는 않는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24.7%), 길가(17.9%), 논밭(17.4%) 등 실외가 85.5%로 대부분이었다. 발생시간은 오후 4~5시가 13.2%로 가장 많았다.

온열 질환은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폭염 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