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가 네 차례 연장 상영한 끝에 30일 중국 내 극장 상영을 공식 종료했다.
관영 환구시보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개봉해 153일 만에 종영한 ‘너자2’는 누적 박스오피스 159억1000만 위안(약 3조98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내 박스오피스만 154억4000만 위안(2조9223억원)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영화 박스오피스에선 ‘아바타’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 물의 길’ ‘타이타닉’에 이은 역대 5위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한정하면 픽사의 ‘인사이드아웃2’와 디즈니의 ‘라이온킹’을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랐다.
‘너자2’가 동원한 관객은 누적 3억2400만명을 넘어섰다. ‘너자2’의 박스오피스가 역대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한 편씩 제치고 승승하자 중국에선 한때 ‘애국 관람’ 열풍이 불었고 소셜미디어에선 ‘n차 관람’ 인증이 유행했다.
중국 내 개봉은 마무리됐지만, 해외에선 계속 상영한다. 미국에선 올여름 영어 더빙판을 새로 개봉한다. ‘너자2’는 유럽 12개국 등 해외 30개국 이상에서 개봉했다.
인홍 중국영화협회 부회장은 “너자2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이정표”라며 “중국 창작산업의 활력,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매력, 스토리텔링의 세계적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환구시보에 말했다.
중국 고전 ‘봉신연의’를 재해석한 ‘너자2’는 사회적 편견과 정체성 같은 현대적 주제를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함께 소화해냈다. 중국내 130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협력해 미국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 자오즈(양위) 감독은 “언젠가 이 영화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더 깊은 의미, 새로운 영혼이 탄생해 전 세계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속편인 ‘너자3’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제작사인 광셴미디어 왕창톈 회장은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너자3’는 기준과 난이도 모두 ‘너자2’를 능가한다”면서 “제작에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셴미디어의 ‘너자2’ 수익은 홍보·배급 등의 비용을 제외하고 약 52억 위안(98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