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쏟아진 광주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시민토론회

입력 2025-07-01 16:53 수정 2025-07-01 17:08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위치도. 광주광역시 제공

수십년째 답보 상태인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린 토론회에서 쓴소리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지지부진한 사업 추진 과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광역시는 1일 오후 3시부터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광주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를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채은지 광주시의회 부의장, 정다은 광주시의회 운영위원장, 최무송 북구의회 의장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시나리오와 발표 순서, 정해진 시간이 없는 무제한 토론 형태로 이뤄졌다. 해당 사업이 수십년째 해묵은 현안일 뿐만 아니라 사업비가 워낙 커 쟁점 또한 많기 때문이다.

특히 토론회 서두에 광주시가 재정부담, 산책로 단절 등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밝히자 시민들은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시민은 “지난 2023년 12월에 국토부, 광주시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들이 오신 자리에서 나온 말이 ‘2024년 3월이면 착공이 이뤄진다’였다”면서 “어떻게 나랏일을 하신다는 분들이 불과 3, 4개월 앞도 못 내다보고 시민들에게 약속을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민경본 용봉동 패션의거리 상인회장도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이제 와서 되니, 안되니를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시민은 “예산 문제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업비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일단 과감하게 빨리 사업을 시작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채은지 광주시의회 부의장은 “(대선에서) 투표율 1위를 기록한 광주가 이번 기회에 얻을 것은 확실히 얻어야 된다 생각한다”며 “영동고속도로 확장도 국비, 지방비를 5 대 5로 분담하지만, 지방비를 도로공사 부담한다. 왜 광주는 호구가 돼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인 것 같다”면서, 사업비 확보 방안 강구에 나서는 등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11.2㎞ 구간을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가 7934억원으로, 국·시비 분담 비율은 각각 50%다. 이에 따라 광주시 분담액은 총 3967억원 상당으로, 올해 광주시 분담액은 467억원 상당이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