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주식 사고, ‘비트코인백’ 받는다… 글로벌 경쟁 치열

입력 2025-07-02 05:00
국민일보DB

미국의 금융 플랫폼 기업인 로빈후드가 유럽에서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카드 결제 시 리워드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비트코인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암호화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전날 유럽연합(EU) 고객을 대상으로 엔비디아를 포함한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는 토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업 ‘아비트럼’과의 협업을 통해 발행될 예정인 이 암호화폐는 주 5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로빈후드의 이 서비스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식과 비트코인을 자유롭게 교차 매매할 수 있고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자산 간 전환이 간편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식 매도→스테이블 코인 전환→코인 매수 혹은 코인 매도→스테이블 코인 전환→주식 매수 등의 전환이 로빈후드를 통해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로빈후드는 또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비상장 기업의 주식과 연동된 토큰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 5일 연중무휴인 거래 시간을 향후 주 7일 연중무휴로 확장하겠다고도 선언했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 로빈후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77% 급등한 93.6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현재까지 137.40% 올랐다.

로빈후드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도 미국 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연계 토큰을 출시한 바 있다.

코인 관련 신용카드 출시를 예고한 거래소도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오는 가을 암호화폐 리워드가 제공되는 신용카드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반 카드에서 ‘캐시백’ 혜택을 지급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 카드를 보유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4%를 비트코인으로 돌려준다. 다만 카드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코인베이스의 프리미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구독이 필요하다.

제미나이와 크립토닷컴 등 다른 기업도 유사한 신용카드 상품을 발표했다. 코인 리워드는 거래소 내 고객 계정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관련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는 않다. 다만 최근 은행권과 카드사 등에서 스테이블 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스테이블 코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