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서초동’은 처음 도전해본 편안한 일상물”

입력 2025-07-01 16:32
tvN 드라마 ‘서초동’의 주연 배우 이종석. 박승우 감독과 전작 ‘W’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그는 “감독님께 예전에 비해 늙었으니 신경을 써서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tvN 제공

“점점 더 도파민만 찾게 되는 요즘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배우 이종석(36)은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평소 극성이 강한 이야기를 좋아해 도리어 편안한 일상물을 안 해봤다. 이번엔 또래 친구들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종석이 능력 있는 9년 차 변호사로 나오는 ‘서초동’은 인기리에 종영한 ‘미지의 서울’ 후속으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매일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 5인방의 평범한 일상과 성장기를 다룬다. 어쏘 변호사란 ‘어쏘시에이트(Associate)’의 준말로 법무법인에 고용돼 직장인처럼 월급을 받는 주니어 변호사를 칭하는 업계 용어다.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강유석 문가영 이종석 류혜영 임성재. tvN 제공

현직 변호사인 이승현 작가가 극본을 써 눈길을 끈다. 실제 법조계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감 넘치는 직장인 변호사들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이종석은 “보통 법정 드라마가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죽고 사는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 드라마는 먹고 사는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극에선 ‘함께 밥 먹는 일’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이종석과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연기하는 다섯 변호사들은 같은 건물의 다른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사이여서 여느 직장인이 그렇듯 점심시간에 둘러앉아 음식과 일상을 나눈다.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은 “기쁘든 슬프든 화가 나든 밥은 먹어야 하지 않나. 밥을 통해 이들이 살아나가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선구안이 좋기로 유명한 이종석이 흥행 불패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동안 ‘너의 목소리가 들려’(SBS·2013) ‘닥터 이방인’(SBS·2014) ‘W’(MBC·2016) ‘빅마우스’(MBC·2022) 등을 성공시킨 그는 이번 작품의 강점에 대해 배우들의 호흡을 꼽았다. 이종석은 “다들 프로여서 모를 땐 물어가며 답을 얻었다”면서 “함께 하는 작업의 감사함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