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태국 총리’ 패통탄, 직무 정지

입력 2025-07-01 16:25 수정 2025-07-01 18:04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방콕 정부 청사에서 내각 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태국 헌법재판소가 1일(현지시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이자 최연소 태국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38) 총리의 직무를 정지했다. 헌재는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 기준을 위반했는지를 심리할 예정이며 심리 기간 동안 총리직 수행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의원 36명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패통탄 총리의 통화 중 언행은 헌법을 위반했고 청렴성이 결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상·하원 여야를 막론한 다수 의원들은 “도덕적 결함이 명백하다”며 총리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15일 캄보디아 훈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와의 통화에서 훈 전 총리를 ‘삼촌’이라 부르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만 하라.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군 제2사령관을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대편 사람”이라며 험담했다.

통화는 지난 5월 말 접경지에서 소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훈센 측이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패통탄의 자국군 폄하와 저자세 외교가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통화 내용이 공개된 뒤 방콕 거리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해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연립정부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도 지난달 초 연정 탈퇴를 선언했으며 오는 3일 본회의에서 불신임안 제출이 예정된 상태다.

한편 패통탄 총리의 부친 탁신 전 총리도 이날 왕실 모독 혐의로 첫 정식 재판에 출석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