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앞에서 ‘간 큰 뺑소니’ 사건이 벌어졌다. 술을 마신 운전자가 불법 유턴을 하다 경찰서 건물 앞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도망친 것이다. 마침 퇴근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검거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5월 14일 오후 10시57분 춘천경찰서 앞에서 30대 A씨가 몰던 승용차가 불법 유턴을 하다 직진하던 택시 앞 범퍼를 들이받았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차를 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달아났다. 피해를 본 택시 운전사는 차량 밖으로 나와 “저 차 좀 잡아주세요”라고 크게 소리쳤다.
때마침 퇴근하던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소속 정명재 경감 등은 이를 확인한 후 곧장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다. 사고를 당한 택시와 인근을 지나던 시민도 함께 쫓았다.
그러나 A씨는 멈추지 않고 400m가량 도주했다. 그가 멈춰 선 건 춘천시 온의동 한 아파트 차단기에 차량이 가로막히면서다. 경찰과 시민, 택시 운전사는 A씨 차량 주변을 막아 포위에 성공했다.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면허 취소 수준이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음주운전 혐의로 A씨를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