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오타니 양강 구도 깬 롤리, MLB 포수 홈런왕 도전장

입력 2025-07-01 15:27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가 1일(한국시간)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경쟁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안방마님’ 칼 롤리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양강 구도를 깨고 거포 경쟁에 합류하면서다. 포수이자 스위치 히터인 롤리는 각종 홈런 기록을 다시 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롤리는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25 MLB 경기에 3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3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비거리 127m의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팀의 6대2 승리에 기여했다.

롤리는 지난달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7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홈런 33개를 기록 중인 그는 양대 리그 전체 홈런 1위에 올라 있다. 저지(30홈런)와 오타니(29홈런)가 롤리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롤리는 올 시즌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각각 58홈런, 54홈런을 쳤던 저지와 오타니보다 빠른 속도로 홈런 숫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63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는 산술적 예측이 나온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칼 롤리가 1일(한국시간)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롤리는 이듬해 27홈런을 기록했다. 2023년 30홈런, 지난해 34홈런으로 매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커리어 하이 홈런 달성까지 단 2개만을 남겨뒀다.

롤리는 이미 역대 MLB 전반기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970년 조니 벤치의 28개였다.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의 한 시즌 포수 최다 홈런(48개)마저 새로 쓸 기세다. 롤리는 올 시즌 좌타석에서 홈런 21개, 우타석에서 12개를 생산 중이다. 1961년 미키 맨틀이 세운 스위치 히터 최다 홈런(54개)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해 거포 대결을 펼쳤던 저지와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롤리가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하면 시즌 막판 MVP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