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따오기, 한반도 멸종 46년 만에 자연번식 성공

입력 2025-07-01 15:14
우포따오기가 한반도에서 멸종된지 46년 만에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창녕군 제공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가 한반도에서 멸종된지 46년 만에 자연번식에 성공해 생태복원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창녕군은 우포늪 야생 따오기 유조 3마리가 유어면 대대리 일대에서 무사히 이소해 번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번식은 자연 방사 후 야생에서 태어난 우포 따오기(방사 2세대)가 최초로 자연에서 번식에 성공한 사례로 방사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지난 1979년 따오기가 공식 멸종된 이후 첫 자연번식으로 천혜의 생태환경을 보유한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 최적지임을 증명했다.

번식에 성공한 따오기 번식쌍은 2022년(암컷), 2023년(수컷)에 각각 창녕군 이방면 일대에서 태어난 야생 따오기다. 이들은 올해 3월쯤 짝을 지어 둥지를 틀고 3~4개의 알을 낳은 후 약 28일간의 포란 끝에 새끼를 부화시켰다.

부화한 새끼 따오기는 약 6주 동안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 최근 둥지를 떠나는 ‘이소’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창녕군은 2008년부터 환경부, 국가유산청, 경남도와 함께 멸종된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지금까지 총 390마리를 자연에 방사했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야생 방사 2세대 따오기가 3세대 번식에 성공한 것은 따오기의 완전한 자연정착이 본격화됐음을 뜻한다”며 “앞으로도 따오기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녕=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