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학교·새문안교회 초창기 터 어디 있을까?

입력 2025-07-01 15:08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학당(현 경신학교)의 1886년 모습. 현재 서울 중구 예원학교 부지다. 국민일보DB


140년 전 호러스 G. 언더우드 선교사가 조선에 도착한 후 처음 자리를 잡았던 자리에 장로교 발상지 표지석이 세워진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총회가 미국 북장로회 스테이션 터(현 서울 중구 예원학교 인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념하기로 했다.

1885년부터 언더우드 선교사가 머문 사택이 지금의 예원학교 부지다. 이 집에서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예배를 드렸으므로 경신학교와 새문안교회의 시작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호러스 N. 앨런, 존 W. 헤론, 사무엘 A. 마펫 선교사 사택이 이 근방에 모여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없어 표지석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표지석 건립은 평양노회가 총회 임원회에 건의해 시작됐다. 평양노회 역사위원회 조주희(성암교회)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인들과 정동 역사 탐방을 하던 중 장로교 역사를 알 수 있는 안내문조차 현장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 교회나 노회가 표지석을 세우려다가 이 사역은 교단 차원에서 의미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총회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중구청에 표지석 설립 관련 공문을 보낸 상태다. 옥성득 옥성삼 박사의 조언을 받아 정확한 지점을 논의하고 빠르면 오는 9월 표지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옥성삼 박사는 “정동제일감리교회 배재학당 이화학당 구세군회관을 비롯해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은 건축물이 남아있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보구여관 독립신문사 등 주요 근현대 건축물이 있던 자리에는 표지석이 설치돼 과거를 기념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가 있던 곳이라는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표지석 설치는 한국 장로교회 뿌리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사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