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하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콘서트에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여권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아레나에서 ‘더파워풀’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는 문 전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김씨와 문 전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관심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이 “야! 김어준 동생, 형님이라고 불러봐”라고 말하자 김씨는 폭소를 터뜨린 뒤 “형님!”이라고 화답했다. 김씨는 또 “형님,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하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비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용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이 “김어준 같은 사람들을 대법관 시켜서 국민 재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한 상황을 비꼰 것이다.
김씨는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 의원을 향해서는 “이 대통령을 칭찬해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은 똑똑하다. 콘텐츠가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정치 방향과 속도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연출한 탁 전 비서관은 행사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불편한 자리, 부족한 내용, 멀고 험한 장소. 두루두루 미안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즐겨주셨던 분들 두고두고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