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의 전설 고(故)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이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지도자·공헌자 부문 헌액자 6명을 발표했다.
선수 부문 헌액자로 선정된 유상철은 수비, 미드필더, 공격을 모두 소화했던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다.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암 투병 중에도 끝까지 현장을 지켜 많은 울림을 남겼다.
김병지는 1992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데뷔해 24년간 K리그에서 활약한 레전드 골키퍼다. K리그 통산 708경기에 출전해 무려 22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3골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라고 불리기도 했다.
김주성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K리그 최초의 선수다.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해 화려한 기술과 강인한 체력으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헌액된 데얀은 2007년부터 12년간 K리그에서 활약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 48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228골)에 이어 K리그 통산 득점 2위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감독이 선정됐다. 김 감독은 1995년 수원 삼성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신생팀을 리그 최강팀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공헌자 부문 헌액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다. 정 회장 재임 중 K리그는 타이틀 스폰서 제도 도입, 10개 구단 체제 확대, 지역연고제 정착 등 여러 발전을 이뤘다. 2002 한일월드컵 유치와 성공적 개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 2023년 K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한국 프로축구를 빛낸 인물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설립하고 2년마다 헌액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에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에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