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한 잔, 딱 걸립니다”… 제주, 7~8월 낮 시간대 음주운전 특별 단속

입력 2025-07-01 13:55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에서 낮 시간대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이달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공항·항만 주변과 인근 관광지에서 주간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치경찰은 피서철 여행지에서 음주운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단속 부서인 교통생활안전과와 별개로 관광경찰과 공항사무소팀 등을 임시 투입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요 장소는 제주공항 인근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제주오일시장, 용담해안도로, 도두, 부두, 동문시장 일대 등 관광객과 차량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렌터카 이용 증가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단속 구간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단속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피해자가 죽거나 중상을 입는 중대사고 발생 비율은 야간보다 낮 시간대 음주운전 사고에서 더 높게 발생하고 있다.

2022~2024년 7~9월 제주에서는 총 230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주간 82건·야간 148건으로 밤 시간대 사고가 2배 가까이 많지만, 중대사고 발생 건수는 각각 25건으로 낮 시간대(30.4%)가 야간 시간대(16.8%)보다 13.6%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낮 시간대에 교통량과 보행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에서는 시민들이 음주운전 행위를 목격해 신고하는 음주운전 신고 포상제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접수된 음주운전신고는 5957건이다. 하루 평균 16건이 접수됐다. 올해 들어서도 5월 말까지 1959건이 접수됐다.

이철우 관광경찰과장은 “이번 단속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며 “즐거운 여행과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술을 마신 뒤에는 반드시 운전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