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겁쟁이…위험 감수해야 생존”

입력 2025-07-01 12:28
안양=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전환할 방안이 제시됐다.

선교적 교회 운동 전문 사역자인 JR 우드워드(사진·62) 박사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140년이란 짧은 선교 역사를 가졌음에도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영적 유산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지금 다음세대를 급속히 잃어가는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전환해야 할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2025 프레시 콘퍼런스 메인 강사로 초청된 우드워드 박사는 미국 V3 교회개척운동의 총괄 디렉터다. 미국 선교 네트워크인 Missio Alliance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선교적 교회 운동(The Church as Movement)’를 집필하는 등 선교적 교회 개척 분야 전문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5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주제 강의를 전하고 있는 JR 우드워드(왼쪽) 박사와 통역가로 나선 임재승 목사. 안양=신석현 포토그래퍼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위해 그는 ‘중심 교회’(Center Church)와 ‘가장자리 교회’(Edge Church)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전통과 규모를 갖춘 중심부 교회들은 변화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으니, 이들이 혁신적 시도를 감행하는 가장자리 교회들을 지원하는 전략이 체질 전환의 우선순위라는 것. 우드워드 박사는 “가장자리 교회들이 혁신적 시도를 통해 선교적 열매를 맺으면, 중심부 교회에 신선한 활력과 변화의 영감이 자연스럽게 이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로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교회와 우리 자신’을 지목했다. 안정과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교회 문화 속에선 새로운 선교적 시도를 주저하게 되는데, 이러한 태도가 복음의 역동적 확장을 제한하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 수행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우드워드 박사는 “사도 바울도 자신이 개척한 교회들이 실수할 때마다 편지로 조언하고 바로잡았다”며 “가장자리 교회들이 새로운 선교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중심 교회가 뒷받침해야 한다. 안정성과 규모를 갖춘 중심 교회와 선교적 실험 정신을 가진 가장자리 교회가 서로 협력할 때, 선교적 교회로 체질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