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민간·군공항 이전 ‘타운홀 미팅’에 대해 “후폭풍을 겪었다”,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속내를 공직자들에게 터놨다.
강 시장은 1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에서 지난달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이 취임 3주년이라며 운을 뗀 강 시장은 “최근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특히, ‘대통령과의 타운홀미팅’ 후폭풍을 겪고서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지만, 차츰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참 많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져 당황하기도 했겠고, 차마 말 못 하는 속사정도 있었겠고, 직원과 동료 앞에서 면이 안 서는 순간도 많았겠고, 시장의 권위 때문에 반박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고, 그럼에도 묵묵히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타운홀 미팅’ 당시 이 대통령의 질문 공세에 당혹감을 느꼈던 본인의 당시 상황을 시청 공직자들의 입장에서 풀어낸 것으로 해석됐다.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 등을 물었지만,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자체 차원의 전략이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그는 “지난 한 달여 광주 시정에 참 많은 악재가 쏟아졌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 논란, 시청 압수수색, 지방채 발행 논란, 버스 파업, 지하철 공사 지연,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 등등 우리의 노력이 부정되는 악재들”이라며 “그 결과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악재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 시장은 “대통령실의 광주 군공항 이전 TF에 조응해 광주시-광주상공회의소-민주당 광주시당 3주체가 중심이 되는 추진 기구를 만들어 지원하겠다”며 “또 AI 2단계 6000억 프로젝트의 예타 면제가 7월 중에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소버린AI’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