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공직자들에게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 속내 토로

입력 2025-07-01 11:03 수정 2025-07-01 11:38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최근 광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민간·군공항 이전 ‘타운홀 미팅’에 대해 “후폭풍을 겪었다”,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속내를 공직자들에게 터놨다.

강 시장은 1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7월 정례조회에서 지난달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이 취임 3주년이라며 운을 뗀 강 시장은 “최근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특히, ‘대통령과의 타운홀미팅’ 후폭풍을 겪고서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지만, 차츰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참 많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져 당황하기도 했겠고, 차마 말 못 하는 속사정도 있었겠고, 직원과 동료 앞에서 면이 안 서는 순간도 많았겠고, 시장의 권위 때문에 반박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고, 그럼에도 묵묵히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타운홀 미팅’ 당시 이 대통령의 질문 공세에 당혹감을 느꼈던 본인의 당시 상황을 시청 공직자들의 입장에서 풀어낸 것으로 해석됐다. 타운홀 미팅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 등을 물었지만,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지자체 차원의 전략이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그는 “지난 한 달여 광주 시정에 참 많은 악재가 쏟아졌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 논란, 시청 압수수색, 지방채 발행 논란, 버스 파업, 지하철 공사 지연,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 등등 우리의 노력이 부정되는 악재들”이라며 “그 결과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악재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강 시장은 “대통령실의 광주 군공항 이전 TF에 조응해 광주시-광주상공회의소-민주당 광주시당 3주체가 중심이 되는 추진 기구를 만들어 지원하겠다”며 “또 AI 2단계 6000억 프로젝트의 예타 면제가 7월 중에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소버린AI’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