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조 동부지검장 사의 표명… ‘검찰 인사’ 가속화

입력 2025-07-01 10:30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연합뉴스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양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남기며 “동부지검에서 시작한 검사 생활을 동부지검에서 마치게 됐다”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양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9기로 2003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동부지검, 광주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 디지털수사과장·사이버수사과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양 지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2016~2017년 국정농단 특검팀에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당시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이었다. 2022년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첫 인사에서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인사에서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지검장은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양 지검장은 “수사 없는 기소는 책임 회피 결정·재판,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수사, 별건수사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며 “사법기관 간 책임 영역이 더욱 흐려지고 이리저리 헤매던 범죄 피해자인 국민은 더 큰 마음의 화상을 입어 제3의 권력기관을 찾아 나서거나 스스로 해결을 시도하는 사회적 혼란 상태도 솔직히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그동안 저의 부족함으로 상처나 불편을 느끼신 분께는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