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이브이모드(EVmode LLC)가 한국의 대표 급속 충전기 제조사 채비㈜와 손잡고 북미 전기차 충전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선다.
양사는 6월 26일 채비 강남서초센터에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이브이모드의 글로벌 시장 전략과 채비의 기술력이 결합된 시너지로, 양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브이모드는 미국에서 설계·인증을 받은 충전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완속 충전기, 충전기 관리 시스템(CSMS)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법인인 이브이모드코리아(EVmode Korea)를 포함해 미국, 한국, 프랑스, 카자흐스탄, 두바이, 멕시코 등지에서 약 3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브이모드의 충전기는 NEMA 4X(국내 기준 IP66에 해당)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으로 외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결제 방식과 데이터 기반 운영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의 고출력 충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 모델도 개발 중이다.
채비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의 개발, 제조, 인프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국내 선도 기업으로, 글로벌 인증을 획득한 고출력 제품과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채비는 150㎾ 이상 급속충전기를 이브이모드 브랜드와 UI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해 공급할 예정이며, NACS와 CCS1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프로토콜 모델이 우선 적용된다.
특히 채비의 180㎾ 급속충전기가 북미 고출력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인프라 확대의 핵심이 될 전망이며, 향후 400㎾급 초고속 충전기 개발 등 다양한 협업 체계도 추진된다.
이브이모드는 오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R&D 센터에서 제품 시연 및 성능 검증을 마친 뒤, 2025년 하반기부터 북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기술과 데이터를 통합한 운영 최적화, 현지 맞춤형 고객 서비스, 글로벌 인증 공동 대응 등 다각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공동 공략과 지역별 마케팅 전략도 함께 수립할 방침이다.
장지봉 이브이모드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양사의 협업 시너지를 입증하는 출발점”이라며 “채비와 함께 미국 EV 생태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이브이모드와의 협력이 북미 EV 충전 생태계 진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채비의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