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 모든 문화’…1700명 모여 찬양으로 하나된 밤

입력 2025-06-30 23:59 수정 2025-07-01 18:28
저녁 집회 참가자들이 30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 대예배당 무대 앞으로 나와 손 들고 찬양하고 있다.

“함께 찬양하실 분 앞으로 나오세요.”

30일 찬양인도자의 부름에 참가자들이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 대예배당 무대 앞으로 뛰쳐나갔다. 10m가 넘는 무대 앞은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세대를 아우른 참가자들은 찬양에 맞춰 뛰기도 하고 손을 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의 찬양은 통성기도로 이어져 1시간가량 계속됐다.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무대 앞으로 뛰쳐나갔다는 김덕규(27)씨는 “자리에서든 무대 앞에서든 찬양의 본질은 똑같다”면서 “배가 고프면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 것처럼, 내게 있는 영적인 갈증을 주님 가까이 가서 채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저녁 집회는 2025 프레시 콘퍼런스 첫날 순서 중 하나였다. 저녁 집회는 열린 예배로 진행돼 콘퍼런스 참석자와 외부 참가자를 포함해 17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로 3회째인 프레시 콘퍼런스는 ‘미셔널: 하나의 교회, 모든 세대, 모든 문화’를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사티쉬 쿠마르 목사가 30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 프레시 콘퍼런스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첫날 저녁 집회 강연자로는 사티쉬 쿠마르(인도 하이데라바드 갈보리템플) 목사와 황덕영 목사가 섰다. ‘우리가 왜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쿠마르 목사는 “여러분은 정말 지옥이 있다고 믿느냐”라는 도전적인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지옥의 존재가 믿기지 않아 하나님께 ‘정말 지옥이 존재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그때 하나님은 ‘지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겠느냐’라는 답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쿠마르 목사는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는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함”이라며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감동을 주실 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덕영 목사가 30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변화된 선교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메시지를 전한 황 목사는 “여기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나님이 부흥을 일으키시고자 보낸 사인”이라고 독려했다. 황 목사는 “변화된 선교의 흐름은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초대교회의 선교적 원동력은 일상적 복음 전파자로 살았던 평신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성도가 선교 공동체로 변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전국 5672개 학교에 기도 모임이 일어나길 바라는 기도 시간이 마련됐다. 안양외고 3학년 이건희(18)양은 “다음세대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며 “다음세대인 우리가 다음세대를 품고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부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사라졌다고 말하고 가끔은 우리가 세상 유혹에 무너질 때도 있다”며 “그렇지만 담대함을 갖고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는 세대가 될 수 있도록 주님 앞에 나아가겠다”고 했다.

안양=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