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서부산권 교통망 확충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엄궁대교’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부산시는 30일 오전 사상구 엄궁유수지에서 엄궁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을 열고,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도읍·김대식 국회의원, 이종환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구청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에서 사상구 엄궁동 승학터널까지 총연장 2.91㎞ 구간에 왕복 6~8차로로 건설된다. 낙동강을 횡단하는 엄궁대교와 맥도교, 교차로 2곳이 포함되며, 총사업비는 3444억원(국비 1550억원, 시비 1894억원)에 달한다.
시는 2014년 ‘에코델타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사업을 추진했지만, 환경영향평가 절차에서 겨울철 철새 서식지 보완 요구 등으로 장기간 지연돼 왔다. 이후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반영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9월 환경 평가를 통과했고, 10월에는 국가유산청의 현상 변경 승인을, 이번 달에는 낙동강 점용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시는 엄궁대교가 기존 낙동강 횡단 교량의 차량 정체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에코델타시티와 가덕도신공항 등 서부산 핵심 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박 시장은 “엄궁대교는 지역 균형발전과 신성장 거점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라며 “공사 과정에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교량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