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의 국내 개최 후보 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국내 후보 도시 공모에서 부산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의 등재와 보존·보호 등 전 세계 유산 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매년 열린다. 한국은 1997년 처음 위원국으로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총 4차례 위원국을 수임했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부산과 제주를 최종 후보지로 정하고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부산시는 문화유산과, 관광마이스산업과를 중심으로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부산연구원 등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유치 제안서를 제출해 대응해 왔다.
실사단은 지난 17일 부산을 방문해 벡스코, 인근 숙박 및 편의시설, 누리마루 APEC하우스, 영화의전당, 부산근현대역사관, 재한유엔기념공원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실사 현장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나와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시는 ‘평화의 정신’을 실천해 온 도시로서의 상징성과 근현대 국가유산 보존 노력, 국제행사 기반 시설 등의 강점을 적극 부각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연계한 세계유산 투어, 부·울·경 세계유산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특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부산 지역 여야 의원들이 원팀으로 참여해 유치 경쟁력 확보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최종 개최지는 다음 달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약 2500명이 18일간 부산을 방문하게 되며 관광·숙박·마이스 산업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세계유산 보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논의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국내 개최 후보 도시로 선정돼 매우 뜻깊다”며 “부산이 세계유산의 미래를 논의하는 글로벌 문화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종 유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