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채해병 수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들이 오는 2일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채해병 특검팀은 수사개시 당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소환을 통보했고, 김건희 특검팀은 제기된 의혹별로 팀 구성을 마무리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과 채해병 특검팀은 내달 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 사무실과 서초구 한샘빌딩에서 각각 현판식을 열고 수사에 돌입한다. 두 특검팀은 특검법상 준비 기간 20일을 모두 사용하며 닻을 올리게 된다.
채해병 특검팀은 현판식 당일 핵심 피의자인 임 전 사단장에게 소환하며 채해병 외압 의혹 규명에 나선다. 임 전 사단장도 이날 언론에 “특검 소속 수사관에게 출석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임 전 사단장은 출석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이다.
채해병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 소환 후 이른바 ‘VIP 격노설’ 등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해병 사건과 관련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다가 이후 제외된 임 전 사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연결고리로 한 ‘불법 구명로비 의혹’의 당사자다.
김건희 특검팀은 의혹별로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하며 진용을 구축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 수수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건진법사 사건 등 특검법상 적시된 16개 사안을 수사한다.
건진법사 사건은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수사2과장이 맡고, 공천개입 의혹은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이 담당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를 지휘해 온 한문혁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도 특검팀에 포함됐다. 김형근 특검보는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등 주가조작 관련 수사를, 박상진 특검보는 건진법사 사건을 맡게 됐다. 문홍주 특검보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수사를 책임진다.
박재현 이서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