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대견한 다움이를 소개합니다”

입력 2025-06-30 15:56
다움이 1호(가운데)가 지난해 멘토들과 함께 굿윌스토어를 방문해 옷을 구입하고 입어보고 있다. 창일교회 제공


다움하우스는 기도로 지혜를 구하며 시작됐다. 영혼에 대한 소중함으로 출발한 이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다. 다움이(자립준비청년)들은 타기관을 통해 멘토를 만난 경험이 있는 반면 멘토들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다움이에 대해서는 생일이나 생활했던 기관, 개인적 성향, 상황에 대한 약간의 정보가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어떤 부분까지 도움을 주어야 할지, 거절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낮설고 긴장되고 염려스러웠다.

긴장된 마음으로 다움이들을 만났다. 다움이들은 의외로 편안하게 우리를 만나줬고 특별한 아이들이라기 보다는 주변 청년들과 다를 것 없는 분위기였다. 만남의 횟수가 많아지고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며 다움이들의 성향과 마음을 알게 됐다. 참 신기하게도 멘토와 멘티 매칭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이 가장 알맞게 연결을 해주셨다.

가장 먼저 품게 된 다움이 1호는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대화의 수준은 원활했지만 행동을 수정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도 끊임없는 밀당이 진행 중이다. 과체중으로 운동을 시작한지 1년. 이제는 우리가 없어도 스스로 시간을 지켜 운동하는 모습이 이쁘고 대견스럽다.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음식에 대한 욕구를 조절하지 못해 몰래 음식을 먹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누구를 위한 운동인지 포기하고 싶고 때론 어르고 달래가며 버티고 견디는데 인내심이 바닥을 치기도 했다. 그 때마다 “죄송해요. 다음부턴 잘 지킬게요”하며 미안해하는 눈빛을 보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멘토링을 이어가게 된다.

1호는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약한 사람들을 보면 스스로 도우려 하는데 그 모습이 참 귀하다. 교회 최고령이신 어르신들을 섬기기도 하는데 늦잠으로 봉사 시간을 놓쳤을 때는 당황하면서 어쩔 줄 몰라 안부를 묻곤한다.

다움이 2호는 미국으로 1년간 어학연수를 가게 됐다. 창일교회 요셉의창고선교회와 선한울타리 후원자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시행 착오도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도 벌어가며 곧 수료를 앞두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꿋꿋이 견뎌내는 2호를 보면 너무나 대견하다.

다움이 4호는 자신의 꿈을 향해 서울로 올라왔다. 상냥하고 부지런하며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성실한 청년이다. 관계를 중시해서 멘토와의 관계를 잘 이어가려 노력하고 삶 속에 불편한 상황이 전개돼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며 도우심을 구하는 멋진 청년이다. 다움이 3호와 5호도 교회 안에서 적응하며 자신을 하나님께 맡기고 열어 주신 환경에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 여전히 기도하고 기다려야 할 부분이 많지만 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기다리고 기도하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멘토와 멘티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의 다움이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된다. 때가 차서 다움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은혜의 시간을 주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담임목사님과 장로님, 청년부 목사님과 부장님, 멘토 서포터즈 밀알기도팀까지 다움하우스와 관계된 모든 섬김이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신 주님의 마음으로 이뤄진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우리 다움이들은 마을을 뛰어 넘어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중보하고 있다.

5명의 다움이들이 주님의 은혜와 온 성도들의 사랑 속에서 모진 겨울을 참고 견딘 튼튼한 겨울나무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영적 거목으로 성장해 이 땅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같은 아픔을 가진 영혼들의 따뜻한 친구가 되어 주길 기도한다.(다움하우스 부팀장 이명주 권사)

정리=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