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밤바다로 떠나는 낭만 여행…‘포송마차’ 전국서 10만명 찾아

입력 2025-06-30 14:49
포송마차 행사장 전경.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야간 경제활성화 프로젝트로 선보인 ‘포송마차’가 2주간 10만여 명이 몰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에 따르면 ‘포송마차’ 축제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10시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야시장의 형태로 열렸다.

행사는 30여 개의 포장마차와 다채로운 문화공연,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 포항 특산물 먹거리, 아름다운 해변 야경이 어우러지며 포항만의 특색있는 야간 관광 콘텐츠로 관심을 모았다.

행사 기간 중 궂은 날씨에도 송도해수욕장은 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근 식당, 카페, 편의점 등은 평일 야간 매출이 주말 수준으로 상승했다.

일부 상인은 “5월 전체 매출보다 포송마차 기간 중 2주간의 매출이 더 많았다”며 기대 이상의 효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관람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방문객 중 26%는 포항 외 경북지역, 14%는 수도권 등 타 시도에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를 알게 된 경로는 SNS(44%)와 지인 추천(31%)이 가장 많아 SNS와 입소문이 흥행을 이끈 주요 원동력이 됐다.

또 응답자의 87%가 행사에 대해 '만족 이상'이라고 평가했으며 93%는 재방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송마차는 지자체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 전반에 참여한 공공 야시장 프로젝트로 지역 상권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역 화폐인 ‘포항사랑카드’ 사용 유도, 지역 소상공인 우선 참여, 환경정화 및 안전관리 인력 배치 등 공공성과 상생을 동시에 실현한 새로운 야시장 운영 롤모델로 주목받았다.

시는 이번 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절별 상설 야시장 또는 도심 상권 분산형 야간축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되는 송도해수욕장이 포송마차로 지역경제의 활력과 밤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이번 축제는 상권 회복과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두 과제를 모두 잡은 의미 있는 시도로, 앞으로도 시민과 상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포항형 야간경제 롤모델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