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에서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3명이 40대 남성에게 흉기로 공격당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의자가 한 달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30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관들을 공격한 40대 남성 A씨는 현재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 자가 호흡은 가능하지만 의식 회복은 못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1일 복부에 자상을 입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뇌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가 발생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당시 A씨는 복부에 자상을 입긴 했지만 주요 장기가 손상될 정도로 깊은 상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의식불명 상태가 길게 이어짐에 따라 경찰은 수사 중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사 중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가 의식불명 상태이거나 도주 중인 경우 등으로 수사를 당장 진행할 수 없을 때, 사건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조치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후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의 아내가 “살려달라”며 가정폭력 신고를 하자 경찰관 3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좁은 부엌에서 경찰관과 대화하던 A씨는 갑자기 싱크대에 있던 흉기로 경찰관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명이 목, 팔, 손 등에 부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다친 경찰관들은 모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A씨 역시 옆구리에 자상을 입었는데 어떻게 상처가 생겼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의식을 회복하면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경위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사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