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80년, 복음으로 넘자”… CCC 학생들, DMZ 걷고 기도

입력 2025-06-30 13:47 수정 2025-06-30 14:27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한국 및 해외 대학생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연천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CC 제공

한반도 분단 80년을 맞아 세계 각국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대학생들이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걸으며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CCC(대표 박성민 목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연천 DMZ 12코스를 따라 ‘국제 통일봉사단 한반도 평화발걸음(Marching for a Blessed Korea 2025)’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국CCC NK(북한)사역부가 주관하고, 통일교육원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협력했으며 한국교회가 후원했다.

‘한반도 평화발걸음’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진행됐다가 중단된 이후, 올해 ‘국제 통일봉사단’으로 확대해 다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영국, 나이지리아 등 10여 개국에서 온 CCC 외국인 대학생과 한국 CCC 통일순장 등 총 11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한국 및 해외 대학생들이 지난 28일 경기도 연천 DMZ 12길을 순례하고 있다. CCC 제공

참가자들은 유엔군 화장장 헌화식, 복음통일 비전 캐스팅, ‘한반도 평화선언문’ 낭독, ‘통일의 밤’ 집회, 통일미래체험관 견학,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 일산광림교회 주일예배 참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함께 기도했다.

영국에서 온 피오나 암포포(24)씨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8년간 한국어를 배우며 북한의 현실을 접했고, 울며 기도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셔서 이번에 처음 한국에 와 3개월간 선교 중”이라며 “한반도 평화발걸음에 참여하며 분단의 현실을 체감했고,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부흥이 임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규 CCC NK사역부 디렉터는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이 문제는 남북의 갈등을 넘어 세계 교회가 함께 품고 기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세계의 기독 청년들이 DMZ를 기도하며 걷는다면, 하나님께서 80년의 분단을 넘을 복음통일의 길을 여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