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정부패 혐의 재판이 연기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예루살렘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번 주로 예정된 심리를 취소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이란과 휴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등 안보 문제를 이유로 향후 2주간 재판 면제를 요구해왔다.
법원은 이제까지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을 거절해왔으나 입장을 바꾼 것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과 소송 취하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 영웅’으로 평가하며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법원을 압박해왔다.
그는 특히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지속되면 미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에 대해 “독립국의 사법 절차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배우자와 함께 정치적 지원의 대가로 26만 달러(약 3억5000만원)어치 사치품을 억만장자들에게서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이 같은 부정부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